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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기록

‘내 안의 어린아이’에게 쓰는 편지: 내면아이 치유 기록법

by a Matilda 2025. 5. 22.

‘내 안의 어린아이’에게 쓰는 편지: 내면아이 치유 기록법

 

 

누구나 마음속에 어린아이가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라며 수많은 역할을 떠안습니다.
학생, 직장인, 부모, 친구, 리더…
그 역할에 어울리는 말투와 태도를 익히고,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자신을 다듬어갑니다.
하지만 그렇게 겉모습은 자랐어도
마음속 어딘가엔 여전히 작고 여린 어린아이가 살고 있습니다.

그 아이는 아직도
칭찬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혼나지 않고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여전히
누군가에게 버려질까 봐 두려워하고,
실수하면 미움받을까 봐 조심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겪는 많은 감정의 과잉 반응,
비이성적인 불안이나 분노,
설명되지 않는 슬픔과 위축감은
바로 그 내면아이(inner child)가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 아이와 마주하고,
그동안 듣지 못했던 말을 건네주는 방식으로
자기 자신을 치유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 소개할 ‘내면아이에게 쓰는 편지’ 기록법입니다.

 

 

내면아이 치유란 무엇인가요?

‘내면아이’는 심리학자 존 브래드쇼(John Bradshaw)나 루이즈 헤이(Louise Hay) 등이 강조한 개념으로,
어린 시절의 감정, 기억, 상처가 무의식에 남아 있는 자기의 일부를 의미합니다.
이 내면아이는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종종 현재의 관계와 삶에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이 날 싫어할까 봐 의견을 말하지 못한다.”
“조금만 비난을 받아도 크게 상처받는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서 시도조차 어렵다.”
이런 반응들에는 종종
어릴 적 경험이 남긴 상처가 작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면아이 치유는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닙니다.
그 시절의 나에게 지금의 내가 다가가 말을 건네는 행위입니다.
그동안 외면하고 회피했던 감정을 인정하고,
그 아이에게 따뜻한 말, 위로, 그리고 지지를 보내는 것이죠.

그리고 그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식이 바로 ‘편지 쓰기’ 기록법입니다.

 

 

내면아이에게 쓰는 편지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이 편지는 화려하거나 긴 글일 필요가 없습니다.
진심으로, 솔직하게, 따뜻하게 쓰면 됩니다.
글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눈을 감고
‘어린 시절의 나’를 떠올려보세요.
정확한 기억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그림 한 장, 표정 하나, 어떤 상황이라도 좋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에게 지금의 내가 말을 건넨다고 상상해 보세요.

예를 들면 이렇게요.

“안녕, 어린 시절의 나. 요즘 네가 자꾸 떠오르더라.
어쩌면 네가 그동안 계속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는데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듣지 못했을지도 몰라.
그때 너무 힘들었지? 미안해.
그 순간의 너를 돌봐주지 못해서.
하지만 이제부터는 다르게 해보고 싶어.
네가 느꼈던 외로움, 무서움, 억울함을
지금의 내가 들어주고, 안아줄게.”

이런 식의 짧은 편지로 시작해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 사이에 다리를 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리를 통해
내가 그 아이를 어떻게 안아줄 수 있는지를 말해주는 것입니다.

 

 

내면아이 편지 쓰기의 3단계 실천법

이제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록을 시작하면 좋을지
3단계로 나눠 살펴볼게요.

1단계: 떠올리기 – 어린 시절의 감정 장면 찾기

우선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을 떠올려보세요.
좋았던 기억일 수도 있고, 서운하거나 외로웠던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이 장면은 내면아이와의 연결을 돕는 통로입니다.

  • 그때의 나는 몇 살이었을까요?
  • 주변에 누가 있었고, 어떤 상황이었나요?
  • 그때 내가 느꼈던 감정은 무엇이었나요?
  • 말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말이 있었나요?

이러한 질문을 통해
그 시절의 감정을 천천히 꺼내어 봅니다.
무리하게 기억하려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대로 받아들여 주세요.

2단계: 말 걸기 – 지금의 내가 그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 쓰기

이제 그 아이에게 지금의 내가 말을 건넵니다.
그 시절의 나를 안심시키는 문장으로,
그 아이의 감정을 대신 말해주는 식으로,
그리고 그동안 해주지 못했던 말들을 담아보세요.

  • “그때 너는 그런 감정을 느낄 만했어.”
  • “그건 네 잘못이 아니었어.”
  • “그 상황에서 혼자였는데 정말 용기 있었구나.”
  • “앞으로는 내가 네 편이 되어줄게.”
  • “이제 괜찮아. 지금 나는 너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

이 문장들은
과거의 상처를 지금의 시선으로 다르게 해석하고,
그 감정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힘이 있습니다.

3단계: 연결하기 – 오늘의 나와 다시 연결되는 다짐 남기기

마지막으로,
내면아이에게 쓴 편지를 마치고 나면
그 감정과 지금의 삶을 연결 짓는 한 문장을 써보세요.

  • “오늘도 내 감정에 귀 기울이며 살겠습니다.”
  • “지금의 내가 너를 끝까지 지켜줄게.”
  • “이제는 혼자가 아니니까 안심해도 돼.”
  • “앞으로는 더 자주 편지 쓸게. 우리 계속 이야기하자.”

이렇게 마무리하면,
그저 과거의 기억을 쓰는 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나를 다시 회복하고 돌보는 연결고리가 됩니다.

 

 

내면아이 기록이 주는 변화

이 편지 쓰기 기록을 꾸준히 하다 보면
내 안의 연약함이나 감정의 민감함을
부끄러워하거나 억누르기보다
조금씩 수용하고 안아주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동안 “나는 왜 이렇게 유난하지?”
“왜 이런 감정에 쉽게 휘둘리지?”라고 느꼈던 부분이
사실은 오랫동안 혼자였던 마음의 신호였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자존감도 다시 세워집니다.
이제 나는 스스로를 보호하고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
그리고 ‘내 감정은 정당하다’는 믿음이 쌓이게 됩니다.

 

 

오늘, 나에게 한 통의 편지를 써보세요

오늘 하루 중 어느 짧은 순간이라도
조용히 앉아 어린 시절의 나를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그 아이에게 말 걸듯 편지를 써보세요.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몇 번 쓰다 보면 그 글이 나 자신을 얼마나 따뜻하게 안아주는지 느껴지게 될 거예요.

“어릴 때의 나야, 지금 너에게 말 걸어도 될까?”
이 한 문장이
그동안 외면했던 감정들을 끌어안는 첫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이
당신 안의 작고 소중한 나를 치유하는 여정으로 이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