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꿈, 여전히 내 안에 살아 있습니다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어릴 때 수없이 들었던 질문입니다. 그때 우리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하곤 했습니다. 우주비행사, 동화작가, 발레리나, 과학자, 대통령, 혹은 마법사처럼 현실과는 동떨어진 존재까지. 당시의 꿈은 명확한 계획이 아니라 ‘마음의 소리’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현실의 벽과 기대, 타인의 시선에 둘러싸여 살면서, 그 꿈들은 마음 깊은 서랍에 잠겨버렸습니다. 혹시 지금도 가끔 이유 없이 막막하거나, 삶에 활기가 사라졌다고 느낀다면, 그건 어쩌면 오래전 꿈이 나를 다시 불러내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꿈 리스트 복원하기’는 잊고 지낸 나의 내면을 다시 들여다보는 따뜻한 기록입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내가 원했던 것들’을 시간 순으로 정리하다 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은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습니다.
시간대별로 꺼내보는 나의 꿈 지도
꿈 리스트를 복원할 때는 유년기부터 시작해 학창 시절, 청년기, 성인기 등으로 나누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각 시기의 환경, 감정, 관심사를 함께 떠올리면 더욱 선명해집니다. 아래는 예시입니다.
1. 유년기 (6~10세)
- 인형 옷을 만들어보고 싶었음 →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음
- 동화를 읽고 따라 쓰기 시작 → 작가에 대한 동경
- 강아지를 무척 좋아함 → 동물병원 놀이 즐김 → 수의사 꿈
2. 초·중등기 (11~15세)
- 학교 방송반 활동 →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음
- 만화를 즐겨 그리며 팬픽도 씀 → 일러스트레이터, 웹툰 작가의 꿈
- 친구 상담을 자주 함 → 심리상담사라는 직업에 호기심
3. 고등기·대학 초기 (16~23세)
- 사회 문제에 관심 → NGO 활동가 또는 기자
- 진지한 연애 후 인간관계에 관심 → 인간 본성 탐구, 심리학 진학 희망
- 강의 듣고 감동받음 → 교사 혹은 강연가
4. 사회 진입 이후 (24세~현재)
- 바쁜 직장생활 중 자주 ‘글을 쓰고 싶다’는 갈망
- 심리적 회복을 위해 명상·요가 접함 → 명상지도사나 웰니스 코치에 대한 흥미
- 블로그 시작 후, 기록하는 삶의 소중함을 깨달음 → 작가의 꿈 재점화
이처럼 단계별로 써 내려가다 보면, 지금까지 내가 어떤 꿈을 품어왔고, 그중 어떤 것은 여전히 내 안에 살아 있는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꿈은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꿈을 잊는 것이 아니라 ‘묻어둘 뿐’입니다.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조건이 안 돼서, 혹은 그냥 ‘이제는 늦었겠지’라는 생각에요. 하지만 놀랍게도, 많은 꿈은 형태만 바뀐 채 우리 안에 계속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직장인이 된 후 그 꿈을 잊었다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블로그에 글을 쓰며 마음이 평화로웠다면, 그건 여전히 내 안에 ‘표현하고 싶은 나’가 있다는 신호입니다.
또한,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지만 포기했더라도, 나중에 유튜브나 강의, 오디오 콘텐츠로 자신을 표현하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직업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꿈이 가진 본질, 즉 나의 열망과 가치를 찾아내는 일입니다.
꿈 복원 기록법: 리스트로 시작해 연결을 만들어보기
다음은 꿈 리스트 복원을 위한 실전 기록 방법입니다.
- 시기별 꿈 나열하기
앞서 설명한 것처럼, 각 인생 단계에서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자유롭게 써보세요. 구체적인 직업명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바닷가에 살고 싶었다”, “무대에 서는 걸 상상했다”,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걸 좋아했다” 같은 문장도 충분히 가치 있습니다. - 그 꿈이 주는 감정 기록하기
꿈을 썼다면, 그 꿈이 당시 나에게 어떤 감정을 줬는지도 함께 써보세요. “기대”, “벅참”, “두려움”, “즐거움”, “위로” 등. 감정은 나의 내면을 더 명확하게 보여주는 열쇠입니다. - 지금 연결 가능한 형태로 재해석하기
지금의 내가 그 꿈을 현실적으로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도 함께 기록해봅니다.
- “무대에 서고 싶었던 나” → 지금은 소규모 강의나 발표에서 살아남고 있음
- “동화를 쓰고 싶었던 나” → 블로그 글에 감성을 담는 것으로 연결 가능
- “사람을 돕고 싶었던 나” → 일상에서 경청과 공감을 실천하는 방식
이러한 방식으로 꿈을 정리하다 보면,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것을 넘어 현재와 미래로 연결되는 동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내가 꿈꾸었던 삶이 지금도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꿈 리스트 복원은 단지 ‘예전에 하고 싶었던 것들’을 떠올리는 작업이 아닙니다. 그것은 내 삶의 방향을 재정비하는 나침반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 연습을 통해 잊고 있던 열정을 다시 떠올리고, 삶의 활기를 되찾습니다. 어떤 이는 이 과정을 통해 과감히 진로를 바꾸고, 어떤 이는 작은 취미로부터 삶의 균형을 회복합니다.
매달 한 번, 혹은 분기마다 한 번씩 ‘꿈 리스트 업데이트’를 해보세요. 어릴 적 꿈, 최근 생긴 욕망, 새로운 관심사까지 모두 포함해서.
내 안의 작은 열망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기록을 통해 그 열망을 구조화하고 의미를 부여하면, 우리는 언젠가 다시 ‘나답게 사는 길’을 만나게 됩니다.
지금부터라도 어릴 적 나에게 물어보세요.
“그때 네가 되고 싶었던 나는, 지금 어떤 모습이야?”
그리고 다시 써보세요.
“나는 여전히 나답게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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