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기록

인생의 전환점을 기록하는 법 : 터닝포인트 저널링

a Matilda 2025. 3. 28. 08:56

전환점이 왜 중요한가

우리는 삶을 선형적으로 이해하곤 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하루를 보내고, 밤에 잠들고, 다시 시작되는 일상.
하지만 그 흐름 속에도 굵직한 궤도 수정의 순간들이 존재합니다.
그것은 예상치 못한 이직,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 큰 실패 혹은 오래 품어온 꿈을 이루던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순간을 우리는 ‘인생의 전환점’ 혹은 터닝포인트라고 부릅니다.

터닝포인트는 단순히 ‘크게 달라진 사건’이 아닙니다.
그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했는가, 그리고 그 이후의 내가 어떻게 변했는가에 따라 전환점의 의미는 달라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환점은 겪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기록하고 돌아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기록은 과거를 붙잡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정리함으로써 현재를 단단하게 만들고,
앞으로의 방향을 더 정확하게 가늠하게 해주는 좌표의 역할을 합니다.

 

 

터닝포인트를 발견하는 질문

터닝포인트는 드라마틱한 순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아주 사소한 사건이나, 스쳐가는 한마디 말, 혹은 자신도 눈치채지 못했던 감정이
나의 삶의 방향을 서서히 바꿔놓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환점을 기록하려면, 먼저 질문이 필요합니다.
이 질문들은 삶 속의 전환점을 떠올리게 하고, 감정과 선택의 맥락을 끌어올리도록 도와줍니다.

  • 내가 지나온 인생에서 가장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기’는 언제였는가?
  • 어떤 결정 이후, 내 일상이 눈에 띄게 바뀌었는가?
  • 지금의 내가 이전의 나와 가장 달라졌다고 느끼는 지점은?
  • 어떤 실패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는가?
  • 무언가를 ‘이제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는?

이런 질문을 통해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 안에 담긴 감정의 결, 생각의 흐름, 행동의 변화를 포착하게 됩니다.

전환점은 단 하나가 아닙니다.
삶 속의 다양한 궤적에서 계속 등장하며,
그때마다 나는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다음 단계로 나아갑니다.
이 모든 전환의 순간을 기록으로 모아보는 것은, 인생의 지도를 되짚는 작업과도 같습니다.

 

 

전환점 기록 포맷 예시

터닝포인트 저널링은 반드시 거창하게 쓰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정돈된 구조를 갖추면 감정 정리와 해석이 훨씬 선명해집니다.

다음은 활용하기 쉬운 터닝포인트 기록 포맷 예시입니다.

1. 사건의 이름 또는 시기
2020년 가을 / 첫 이직 실패
2022년 봄 / 부모님과의 갈등 극복
2023년 여름 / 처음으로 스스로를 칭찬했던 순간

2. 사건의 간단한 설명
입사 3개월 만에 퇴사. 무기력하고 자존감이 바닥이었음.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느꼈던 부모님과의 오랜 대화.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진심으로 나를 아꼈던 하루.

3. 그때의 감정
수치심, 좌절감, 회피하고 싶은 마음
오랫동안 눌려 있던 감정이 터지면서 눈물이 났음
이상하게 뿌듯하고, 아무도 몰라도 괜찮다고 느껴졌음

4. 이후의 변화
퇴사 이후 본격적으로 ‘나에게 맞는 일’에 대해 고민을 시작함
갈등 이후, 부모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나 자신의 입장도 명확해짐
자존감이 하루에 1%씩 차오르는 느낌을 처음 경험함

 

인생의 전환점을 기록하는 법 : 터닝포인트 저널링

 

삶의 변화 궤적을 시각화하기

기록된 전환점을 연대기 순으로 정리해 보면, 우리는 삶의 흐름 안에서 자신을 훨씬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때 유용한 방식이 바로 타임라인 저널링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구성해볼 수 있습니다.

  • 2016년: 첫 번째 직장 → 무기력함과 조직 생활의 괴리
  • 2018년: 진로 재설정 → 대학원 진학, 전공 전환
  • 2020년: 첫 실패 → 낙방, 심한 자책
  • 2021년: 자격증 취득 → 작지만 확실한 성공 경험
  • 2022년: 심리상담 시작 → 감정 회복과 자기 신뢰의 회복
  • 2023년: 일상 속 평온함 → 외적인 성취보다 내면의 안정 추구

이런 타임라인은 삶이 단절된 실패와 성공의 연속이 아니라,
점진적 변화의 누적임을 시각적으로 확인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이 구조는 새로운 결정을 내릴 때, 과거의 흐름을 참고해 보다 선명한 판단을 가능하게 합니다.

타임라인을 종이 노트에 그려도 좋고, Notion이나 캘린더 앱 등 디지털 툴로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단지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 흐름을 읽어내는 나의 시선입니다.

 

 

기록된 전환점에서 방향을 찾는 법

전환점을 기록하는 이유는 과거를 붙잡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 기록 속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반복하고 있는가’, ‘나는 어떤 감정에 민감한가’,
그리고 ‘나는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싶은가’를 찾아내기 위함입니다.

터닝포인트는 언제나 인생의 큰 사건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조용한 결심 하나, 생각의 미묘한 변화, 처음 써본 기록 한 줄이
훗날 뒤돌아봤을 때 가장 큰 전환점으로 남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전환점은 겪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고 기억하는 것이며,
그 모든 과정은 기록을 통해 가능해집니다.

오늘 하루, 조용히 한 장의 노트를 펴고 써보세요.
“나의 삶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언제였을까?”
그 질문을 시작으로 당신의 인생 궤적이 한 줄 한 줄 드러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록은, 분명히 다음 전환점을 더 명확하게 선택하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