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기록

드로잉 저널링 : 그림으로 기록하면 더 오래 기억하는 이유

a Matilda 2025. 3. 23. 16:07

기록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정보를 저장하는 것을 넘어서, 나 자신을 이해하고 삶을 정리하는 과정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주로 글로 기록하는 방법에 익숙해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보다 감각적이고 감정적인 기록 방식으로 ‘드로잉 저널링(Drawing Journaling)’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드로잉 저널링은 말 그대로 글 대신 그림으로 감정, 생각, 기억을 표현하는 기록법입니다. 꼭 그림을 잘 그릴 필요는 없습니다. 낙서, 아이콘, 도형, 간단한 스케치만으로도 내면을 표현하고 기억에 남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드로잉 저널링이 왜 기억력과 감정 정리에 효과적인지,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실제 실천 예시와 팁까지 소개하겠습니다.
 

1. 그림은 감정을 저장하는 언어다

글로 기록할 때는 생각을 문장으로 정리해야 하지만, 그림으로 기록할 때는 생각보다 감정에 더 가까운 방식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오늘은 기분이 좋았어’라고 쓰는 대신, 웃는 얼굴 하나를 그리고 햇살을 표현한 노란색 선을 몇 개 긋는 것이 더 직관적이고 생생하게 남습니다.
이처럼 그림은 언어의 한계를 넘어 감정과 기억을 직접적으로 불러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뇌는 시각 정보를 더 오래 기억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텍스트만으로 정리한 기록보다 그림이 포함된 기록은 훨씬 오래 남고, 다시 꺼내봤을 때 당시의 감정까지 함께 회상되기 쉽습니다.
심리학적으로도 드로잉은 감정 해소와 스트레스 감소에 효과적인 표현 기법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자기 인식과 창의성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2. 드로잉 저널링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이유

그림으로 기록하면 단순히 기억을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이 뇌에 더 강하게 연결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1) 이미지화로 인한 시각 기억 강화
시각 이미지는 뇌의 해마와 연결되어 장기 기억으로 쉽게 전환됩니다. 글보다 시각적 정보가 더 빠르게 뇌에 각인되며, 이미지화된 내용은 단어보다 더 오랫동안 생생하게 회상됩니다.
2) 다양한 감각 자극을 통한 몰입
그림을 그릴 때는 손을 움직이고 색을 고르고, 형태를 상상하는 등 다양한 감각이 동시에 작동합니다. 이 과정은 뇌의 여러 영역을 동시에 자극하여 몰입도를 높이고, 결과적으로 집중력과 정보 정리 능력까지 향상시킵니다.
3) 창의적 연결로 인한 확장 기억 형성
그림은 내용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상징이나 도형으로 치환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두뇌는 새로운 연결을 만들고, 스토리텔링적 기억 구조를 형성하게 됩니다.
결국 드로잉 저널링은 기억의 단순 저장이 아니라, 창의적 확장과 정서적 인식을 결합한 강력한 기록 도구인 셈입니다.
 

3. 드로잉 저널링을 시작하는 방법

처음부터 예쁘고 정교한 그림을 그릴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간단하고 반복 가능한 형태로 시작하는 것이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아래는 드로잉 저널링을 실천하는 몇 가지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1) 감정을 상징으로 표현하기
기쁨 → 웃는 얼굴, 슬픔 → 구름, 불안 → 흔들리는 나뭇잎 등 나만의 감정 심벌을 만들어 꾸준히 사용해 보세요.
2) 하루의 하이라이트를 그림으로 그리기
하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하나를 선택해 그려봅니다. 예: 카페에서 마신 커피, 산책 중 본 풍경, 친구와의 대화 등
3) 컬러 코딩으로 감정이나 활동 구분하기
노란색 → 에너지, 파란색 → 안정, 빨간색 → 열정 등 색상마다 의미를 정해 사용하면 시각적으로 더 풍부한 기록이 됩니다.
4) 텍스트와 그림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
짧은 문장이나 단어와 함께 간단한 도형이나 아이콘을 그려 넣으면 텍스트 중심의 저널보다 훨씬 직관적이고 재미있는 기록이 완성됩니다.
5) 정해진 형식 없이 자유롭게 표현하기
달력 형태, 리스트 형태, 만화 형식 등 어떤 형태도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건 그날의 감정과 기억이 시각적으로 남는다는 점입니다.
 

4. 드로잉 저널링 실천 예시

예시 1

드로잉 저널링 : 그림으로 기록하면 더 오래 기억하는 이유

 
이 예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 감사, 기대, 할 일 등 하루를 구성하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정리된 핸드라이팅 기반의 감정 및 목표 정리 페이지
  • 우측 페이지에는 ‘자기 사랑(Self-Love)’을 주제로 한 해바라기 드로잉과 키워드 중심의 시각적 표현
  • 각 해바라기 중심에 ‘Self Love’, ‘Honesty’, ‘Respect’ 등의 키워드를 삽입하고, 줄기와 주변에는 관련된 단어들을 배치해 자기 계발적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표현
  • 전체적으로 흑백 펜 드로잉만으로 구성되어 있어 강한 집중력과 감성적인 분위기를 전달하며, 누구나 따라 하기 쉬운 스타일
  • 그림과 글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어 감정 정리 + 창의적 표현 + 목표 리마인드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저널 구조

이러한 스타일의 드로잉 저널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서 자기 성찰과 동기 부여의 장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시각적 구성 덕분에 기록이 더욱 기억에 오래 남고, 마음을 다잡는 데도 큰 힘이 됩니다.
 
예시 2

드로잉 저널링 : 그림으로 기록하면 더 오래 기억하는 이유

 
이 예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 ‘That things make me happy’라는 제목 아래, 일상의 소소한 행복 요소들을 아이콘 형태의 귀여운 그림들로 표현
  • 검색창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 구성으로, 각 아이템을 ‘검색 결과’처럼 배치하여 위트 있고 창의적인 시각적 구도를 연출
  • 해바라기, 아이스크림, 석양, 선풍기, 메시지 등 다양한 사물을 나만의 감성으로 묘사해 행복의 감정을 직관적으로 기록
  • 모든 그림 옆에 간단한 단어나 메모를 넣어 그림과 텍스트의 결합 효과를 활용
  • 컬러풀한 손글씨 제목과 일관된 톤의 아이콘 구성으로 시각적 즐거움과 감정 표현의 풍부함을 전달

이러한 형식의 드로잉 저널은 그림 실력이 부족해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으며, 감정 표현을 명확하게 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무엇보다 ‘행복’을 테마로 한 기록은 긍정적인 자기 대화의 도구이자 일상 속 감정 정리 방법으로 탁월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드로잉 저널 단순한 낙서 이상의 효과를 줍니다. 하루의 감정, 분위기, 활동을 시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기억력 강화와 감정 정리, 그리고 기록 습관 유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림을 잘 그리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내가 느낀 감정과 하루의 조각을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기록하는 것입니다.
 

그림으로 남긴 하루는 더 오래 기억된다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를 매일 접하고, 그중 대부분은 금세 잊힙니다. 하지만 감정이 담긴 한 장의 그림, 손으로 남긴 낙서 하나는 몇 년이 지나도 뇌와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드로잉 저널링은 기록을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 창의성과 자기표현을 함께 키우고 싶은 사람, 기억력과 감정 조절을 동시에 향상시키고 싶은 사람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긴 글 대신 작은 그림 하나로 나를 기록해 보세요.
당신의 일상이 조금 더 생생하게, 그리고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